찬란한 나의 스물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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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찬란한 나의 스물한 살 2021. 3. 17. 18:29
Little Women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보게 됐다. 사실 초등학생 때 책으로 재밌게 읽은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있어서 그저 그대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그래도 그 기억도 이제 희미해졌고 영화로 새로 써낸 이야기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Meg,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 Jo, 글을 쓰고 싶어 한다. Beth, 음악가가 되고 싶어 한다. Amy, 화가를 꿈꾼다. 그리고 그들의 옆집에 살며 유년기를 함께 보낸 Laurie와 그들의 가족, 사랑, 우정,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Call me by your name에서 티모시 배우를 처음 만났는데 거기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이 배우는 이렇게 두 번이나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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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저튼, Bridgerton |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찬란한 나의 스물한 살 2021. 3. 13. 19:58
브리저튼, Bridgerton 청소년 관람 불가 시즌 1, 8화로 구성되어 있고 시즌 2 확정이다 !! 이걸 보면서 느낀 건 역시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믿고 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화면 색감에 옷 디자인에 그들의 외모와 연기, 작품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서 하루를 꼬박 새워서 다 봐버렸다. 하루 빨리 시즌2가 나오길 바란다. 이거 왜 안 봐요? 제발 보세요 퀸스 갬빗이랑 브리저튼이 인생 드라마 탑 2다 시즌 1이 8화로 구성되어 있고 한 화가 약 1시간으로 많은 분량으로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드라마다. 이전에 21화로 되어있는 펜트하우스를 본 나에게는 진정한 안식처였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자극적이고 그래서 재밌다. 배경이 1800년대 런던이고 상위층들을 위주로 보여줘서 그들의 옷과 무도회,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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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찬란한 나의 스물한 살 2021. 3. 10. 17:01
제목에서부터 끌린 책이다. 사실 예전부터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게 됐다. 작가는 밀란 쿤데라 체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그래서 이 책의 주 배경은 체코 프라하이며 2차 세계전쟁이다. 이 책은 소설이고 작가가 나타나있다. 그 작가는 이야기를 적어내려갔다. 테레자의 이야기다. 토마시의 이야기다. 사비나의 이야기다. 프란츠의 이야기다. 그리고 강아지 카레닌의 이야기다. 테레자와 토마시는 6번의 우연 끝에 만났고 이는 테레자에게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토마시는 여자집착증으로 책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여자애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가 지닌 상상 못 하는 부분, 달리 말해서 한 여자를 다른 여자와 구분 짓는 이 100만 분의 1의 상의성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하지만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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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박 준찬란한 나의 스물한 살 2021. 3. 10. 01:29
이제 나는 그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고 혹 거리에서 스친다고 하더라도 아마 짧은 눈빛으로 인사 정도를 하며 멀어질 것이다. 그러니 이 말들 역시 그들의 유언이 된 셈이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꼭 나처럼 습관적으로 타인의 말을 기억해두는 버릇이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에 꽤나 많은 말을 쌓아두고 지낸다. 어떤 말은 두렵고 어떤 말은 반갑고 어떤 말은 여전히 아플 것이며 또 어떤 말은 설렘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검은 글자가 빼곡하게 적힌 유서처럼 그 수많은 유언들을 가득 담고 있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는 밤이다. 「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中, 박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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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찬란한 나의 스물한 살 2021. 3. 9. 13:11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제목이 참 끌려서 손에 집었던 책이고, 시인의 이름이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고, 한 번쯤은 눈에서 살펴봤을 산문집인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의 작가와 같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며 그 책과 함께 결제를 한 책이다. 나에게 오는 시집은 언제나 그랬듯이(사실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읽음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물론 필사의 대상이기도 했다. 박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를 읽으며 총 13편의 시를 필사했다. 그 뜻은 13일에 걸쳐 책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는 것이다. 바로 전에 읽었었던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처럼 이 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순으로 시들을 품고 있다. 그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