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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I 아름답지만은 않은 우정
    찬란한 나의 스무살 2020. 8.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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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엄마와 영화를 봤다. 언니가 추천해준 영화는 중국 영화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였다. 제목을 보면 친구라는 주제를 가진 영화이고 약간 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는 13살 때부터 친구인 안생과 칠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안생은 자유롭게 삶을 살고 싶어했고 실제로도 그런 삶을 살았다. 오래 살지 않고 27살에 죽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들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샤워를 했다. 안생은 칠월의 집에 자주 놀러갔다. 아니, 거의 매번 그랬다. 안생이 칠월에게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안생이 자취방을 구해 칠월을 초대했을 때 그제서야 드디어 자신이 부를 곳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금의 차이가 쌓이면서 마음의 차이도 있었던 걸까.

     


    칠월은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났다. 행동을 깨부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칠월의 어머니는 여자의 삶은 힘들다고 매번 말했다. 칠월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안정적인 삶을 갖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 적당한 직장에 나이대별로 결혼과 출산 등의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글로만 써보아도 차이점이 많은 그 둘의 시간들은 어땠을까.

     

     



    그들은 13살에 만나 위태위태한 시간들을 보냈다.

    너무나도 다른 그들이 사회에 나가고 각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더 이상 좁힐 수 없는 거리까지 와버렸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건 누구였을까.



    이 영화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다른 삶은 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결국에는 서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이.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내린 소울메이트의 정의이다.

     



    안생과 칠월이 웃고 있어도 마음이 너무 아픈 영화였다.

     

    그들이 붙어있는 동안에도 느꼈던 여러 가지 차이점들이 그들의 우정을 더욱 극적으로 몰아 넣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그들이 더욱 서로를 잃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던거겠지. 서로 다른 점이 많은 이들이 만나 서로의 세계를 채워주었었는데 이별 후의 각자의 삶이 너무나도 공허해져서 다른 것들로 자신을 채워나갔다. 이별 후의 재회에서는 서로의 차이점이 더욱 도드라져보여서, 그리고 서로를 채웠던 그 틈이 없어서 그들은 자주 충돌해나갔다. 하지만 결국에 그들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무리 다르더라도 그들은 그들이었기에. 서로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기에.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로 돌아왔다.

     

    후에 그들은 서로의 인생을 살아본다.

     

    칠월은 안생처럼,

    안생은 칠월처럼.

     

    차마 아름답다고만 말할 수 없는 그들의 우정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꼭 봤으면 싶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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