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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예쁜 표지에 이끌려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흩날리는 벚꽃 아래에 한 여인과 리트리버의 눈 맞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제목까지 완벽했다.
사실 이 책을 만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조금씩 읽어오던 책인데 드디어 다 읽었다.
앞부분에 각자의 내용들에 흥미가 떨어져 손이 많이 가지 않은 책 중 하나였다.
뭔가 질질 끌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문제들이 튀어나와서 내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나는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머리이기 때문에 일본 작가가 쓴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하고 긴 이름과 그들의 애칭(?) 때문에 인물들을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읽은 곳 부터는 작가가 펼쳐 놓았던 모든 스토리들이 합쳐지면서 뒤의 내용을 궁금하게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약 250페이지를 쉬지 않고 읽어버릴 만큼 그 책에 흠뻑 빠져버렸다.
인간에게 전혀 관심도 없고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했던 인간에게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레오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점점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 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사실 처음에 레오의 태도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레오의 생각을 등장인물들은 알 수 없고 오직 나만 알 수 있었으니 그것이 더욱 답답하고 극대화 되어서 나타난 것 같다.
하지만 레오가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이 행동으로도 보여질 수 있을 만큼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병원 간호사인 나호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으며 레오가 자신의 임무를 해결하면서 환자들과의 적절한 유대감을 쌓는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이 참 놀라울 뿐이다.
나호와 레오의 우정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비춰질 지도 모르지만 아주 특별했다.
서로를 위해 행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나님의 나에게도 분명 그런 인연들을 주셨을테니 소중하고 어여쁘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서로를 위해주는 사람.
나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지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말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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