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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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엮은 시집이다. 그래서 이 시집에서는 다양한 시들을 만날 수 있었고 거기에 맞게 다양한 작가들을 마주했다. 배경도, 시의 느낌도 모두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다르지만 그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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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각의 시 옆에 나태주 시인이 시의 작가와 시의 배경을 소개할 때도 있고 자신이 인상 깊게 읽었던 문장이라던가 읽고 들었던 생각을 써 내려간 곳이 있다. 그런 나태주 시인의 글은 시와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했고 시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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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자신의 시부터 윤동주 시인, 최승자 신 등이 써내려간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시의 구성을 살폈고 주제도 분위기도 달라서 빨리 책을 읽고 싶었다. 예상치 못하게 공부를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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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필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책을 빨리 읽고 싶었지만, 책을 다 읽기까지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꼬박 걸렸다. 하루에 한 편 이상 시를 읽고 필사하겠다는 약속은 1월 4일 첫 시도 이후로 계속해서 지켜지고 있다. 이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감정을 가져다 주었고 능력을 길러 주었다. 매일 필사를 위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위로받고 때로는 공감했으며 내일을, ‘아직 오지 않은 오늘’을 살아갈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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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필사함으로 인해서 내가 한층 더 성장한 기분이었다. 시를 읽으며 시를 썼다. 시를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애매하게 뜻을 아는 단어들을 시와 함께 읽어보고나서 국어사전에서 찾아 그 단어를 넣어 시를 써보기도 했다.
이 책에는 교과서에서 보던 시도 있었고 익히 알고 있던 시도 있었으며, 시인은 알았지만 그 시인의 다른 작품을 마주할 수 있었으며 생전 처음 만난 시도 있었다. 이 모든 시들은 나에게 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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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게 만든 책이다.